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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책추천

[책추천] 실연을 겪었을 때 추천도서 3편 :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제게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결혼은 모르겠고 내 집은 있습니다

by 란조이 2023. 3. 30.

제가 책을 많이 읽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실연이었습니다. 항상 애인과 보내던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감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우연히 시작한 이북 구독. 처음 마주한 책은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였습니다. 아마 운명 같은 만남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둘은 비혼으로, 인생의 동거인으로 여자 둘이 꿋꿋하게,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크게 와닿았습니다. 한국인이 정서상 적정 시기가 되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려야만 하는 줄 알았으니까요. 새로운 가족의 형태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실 충격적이었다는 게 더 맞는 말 같습니다. 그렇게 저는 혼자 설 수 있는 방법을 책을 통해 배우고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1년에 1권도 보지 않던 저에게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고 그날부터 저는 미친 듯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꼭 결혼해야 하나요? 아니요! 요즘은 결혼식은 해도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가족들이 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들끼리 꾸리는 가족, 혼자 아이를 입양하는 가족, 친구끼리 같이 사는 가족 등 형태가 아주 다양합니다. 꼭 사랑하는 여자와 남자가 만나 결혼하는 건 옛날이야기입니다. 내가 가장 중요하니까, 모두가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하며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스스로 원하는 것을 이루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담이 길어졌네요. 아래는 제가 실연을 겪고 인생을 바꾼 책, 그러니까 비혼을 해도 괜찮다고 위안을 얻은 책 3권을 소개합니다.

 

(3편 모두 요즘 시대 여성작가로, 한국 정서와 맞지 않는다든지, 남성에게 조금 불편함을 줄 수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그럼에도 남녀노소 모두가 알아야 하는 30대 이상의 여성의 현실이라고 생각하기에 추천하는 바입니다.) 

 

[책추천] 실연을 겪었을 때 추천도서 3편

1.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2. 제게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3. 결혼은 모르겠고 내 집은 있습니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김하나, 황선우 지음
위스덤하우스 / 2019.02.

○ 줄거리

 

작가인 김하나와 황선우의 첫 만남부터 같이 살고 있는 현재까지 각자의 시선으로 담았다. 힘들 때도, 잘 맞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적응하며 행복하게 한집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들의 삶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적응해가는지, 지금은 어떻게 살고 서로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담았다. 혼자도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의 탄생으로 새로운 공동체의 시작을 알렸다.

 

 

○ 총평

 

이 책은 그냥 말이 필요 없다.. 당장 읽자처음엔 동성애에 관한 에세이인 줄 알았다. 웬걸, 정말 여자 둘이 같이 사는 이야기이다. 또 다른 가족 형태인 것이다. 여자 둘과 고양이 넷, W2C4 라는 식이 탄생했다.

 

나이가 서른이 넘어가면서 결혼에 대해 걱정이 생기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다른 짝을 만나고 행복해하는 모습만 보이는데 정작 나는? 오래 만난 인연과 헤어진 시기에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책의 내용으로 안심이 되었고 다르게 생각할 수 있었다. 결혼 그거 필수 아니다. 결혼이 중요한 게 아니다! 요즘 세대에 여러 가지 가족 형태가 있는데 꼭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들이 합쳐 살 필요는 없다. 이 책으로 인해 자기 자신이 더 단단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연인에게 의지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우쳐주기 때문. 물론, 연애를 하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겐 그런 삶도 있구나, 하는 새로운 이야기가 될 것이다. 

 

 

 

제가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이주윤 지음 
한빛비즈 / 2019.06.

○ 줄거리


30대 여성의 현실을 거침없는 입담으로 책을 엮었다. 작가가 다했다. '이 책을 아버지가 보시면 혈압이 상승하고, 어머니가 보시면 기미가 늘어나는 아주 '숭악한' 책입니다. 남성이 보셔도 두피에 열감이 생겨 탈모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라는 홍보문구로 '결혼을 하면 뭐가 좋을지 도통 모르겠고, 이 풍진 세상에다 애를 왜 낳아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제법 똑똑하고 유머러스하며 삶을 즐길 줄 알고 일도 열심히 하는데, 명절만 되면 '노처녀'라는 천인공노할 누명을 쓰는 바로 당신!'이라며 타깃 독자층을 명확히 한다. 홍보부터 재밌다.

 

 

○ 총평 

 

작가의 유머러스함과 센스를 느낄 수 있는 에세이이다. 유머와 욕설이 난무하지만, 덕분에 이 작가만의 개성으로 픽픽 웃음이 터진다. 이 책 너무 매력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작가의 매력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책을 좋아한다. 문체부터 개성이 넘친다. 중간중간 구수한 사투리와 엄마의 과한 사랑으로 인한 잔소리가 아주 현실적이고 흥미롭다결혼에 관한 가치관이나 지나간 남자들을 풀어낸 작가의 에피소드들이 아주 요즘 여자들의 심정을 대변해준다본인도 미혼으로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그런 다른 것들이 문제인 건데 말이다.

 

 

<책에서>

 

집에 다녀왔다. 아빠는 내가 이번 해에 남자를 데려오지 않으면 나를 강제로 결혼시키겠단다. 세상에 태어나 들은 말 중 가장 끔찍한 말이다. 강제 결혼이라니. 하얀 죄수복을 입은 신부, 부케 속 수갑이 채워진 신부, 포승줄에 묶인 채 주례사를 듣는 신부. 신선한 글이 써질 것 같은 대단한 충격! ... 아빠는 다 늬들 잘 살라고 하는 말이라고 했다. 결혼을 하면 무조건 잘 산다는 통계라도 나와있는 것일까. 내가 가정 폭력을 당한다면, 남편이 두 집 살림을 차린다면, 시어머니가 싸이코라면, 알고 보니 남편이 빚쟁이라면, 숨겨 놓은 자식이 있다면, 내 성격이 이상하다고 나하고 말을 안 하면, 그래서 내가 이혼을 하게 된다면 그땐 어떻게 하려고 자꾸 나를 미지의 세계로 보내려 하는 것일까.

 

 

 

결혼은 모르겠고 내 집은 있습니다.

김민정 지음 
21세기북스 / 2020.12.

○ 줄거리

 

비혼주의 여성이 혼자 살기에 충분한 집 한 채를 마련하는 과정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그녀를 담은 에세이이다. 첫 원룸부터 지금의 집까지 그녀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알 수 있다. 

 

 

○ 총평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 하나둘씩 집을 사는 걸 보니 저자도 마음이 변했다. 그때부터 월 600만 원을 벌며 미친 듯이 돈을 모아 2년 만에 자가를 마련하게 된다. 책의 큰 틀은 집을 마련하고 어떻게 인테리어하고 물건들을 어떻게 수납하는지 그런 내용이지만, 그런 것보다 더 관심가는 것은 ‘현실에서 여성에게 일어나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사건들’이다. 집안을 누가 쳐다보고 몰카를 찍는다거나, 그런 사건은 나 몰라라 하는 경찰을 마주한다거나, 여자라서 안된다는 말을 심심찮게 하는 직장을 참고 다녀야 하는 현실과 무시하고 버틸 수 없게 만드는 사람들의 시선과 선입견 그런 거 말이다. 여기서 이 에세이가 더 빛을 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위트 있는 문체로 금방 읽어버렸다. 그리고 저자가 운영하는 유튜브도 구독해버렸다. 잔잔하니 비혼 여성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것 같아 좋다. 요즘 비혼이 계속 늘고 있는데, 그들 여성들의 삶을 엿볼 수 있어 더 좋았다. 

 


<책에서>

 

내가 이만큼 변할 수 있었던 것은 단언컨대 책의 영향이 아주 크다. 어떤 책은 내가 지금 왜 이렇게 아픈 것인지 알려 주었고, 어떤 책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했다. 때로는 따뜻한 위로가 되어 주기도 했다. 시의적절한 책은 약보다 신통하다.

 

“너만을 사랑해 주고 가부장적이지도 않고 돈도 많고 잘생긴 남자가 나타나도 결혼 안 할 거야?” 어느 날 같은 프로그램에서 일하는 선배 Y가 물었다. 비혼에 얼마나 진심인지 확인하기 위해 굳이 K-드라마적 상상력까지 동원해야 하나 싶지만, 저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당연히 ‘결혼한다!’이다. 아무렴요. 마다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겨우 이 정도 신념으로 비혼 타령을 하다니.

 

내가 스스로를 비혼이라 말하고 전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혼이 싫어서가 아니다. (물론 그 이유도 일부분을 차지한다.)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걸 자꾸 드러내야 세상이 조금이라도 바뀌기 때문이다. 투명인간 취급당하며 사회로부터 소외당하거나 제도 밖으로 밀려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죽을 때까지 비혼이라는 신념을 지킬 수 있느냐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어쩌면, 제가 좋아하는 에세이 모음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애정하는 책들이라 추천해봅니다. 마음 한켠의 빈 구석을 책의 양식으로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다양한 가족 구성원에 대한 에세이 추천은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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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비율이 2020년에 벌써 32%가 넘었다고 한다. 혼자 사는 것 외에도 사실은 많은 종류의 구성원들이 함께 살고 있을 것이다. 동거도 옛날에 비해서 정말 많이 흔해졌고, 친구와 살거나 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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